나의 이야기

오늘, 나의 길

edina 2013. 8. 18. 20:54

오늘 나의 길은 십자가의 길이다.

마음이 어수선한 날.  누구에랄 것도 없이 화가 나는 날

화를 위해 자꾸만 많은 말을 한 날

 

집에 있을까 하다가 무작정 나섰다.  떠날때는 성불사를 생각했는데 고속도로 들어서니 상행 엄청 밀리고 있다.

기흥 휴게소에서 아이스 커피와 도넛으로 한 숨 돌리고

오산IC 전에 봉담으로 갈아탔다.   달리면서 용주사와 남양성지로 잠시 갈등

결국 남양성모성지로 잡았다.

 

주일인데 오히려 조용한 성지

입구에 초를 봉헌하고 샘물로 목축이고

생명의 어머니 과달루페 성모님

낙태아기의 무덤

성체조배실을 찾았으나 준비없이 나와 맨발이라 못들어가고

돌아올라가니 나타난 십자가의 길

이길은 맨발에 무릎꿇고 묵상하는 길이다.  샌들을 벗어들고 걸었다.

돌길이 오히려 걷기 편하다.

성모님께서 예수님의 십자가 지시기까지 함께 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어 더 깊게 다가오고

체험할수 있었다.

 

 

'제가 포기하지 않도록 도와주소서'

요즘 내가 놓고 싶은 신념, 사람 그리고 시간.. 

남양성지성모님.

우리들의 어머니인듯 친근하다.  뜨거운 날

바람한 점 없어 땀이 줄줄 흐르지만 처음 진정한 마음으로 무릎꿇고 묵상할 수 있었다.

알 수없는 화가 가라앉고,  많은 말들이 가슴속에 사그러든다.  

 

돌아오는 길.. 브람스 바이얼린 협주곡과 시원한 차 안

홀로 일 수 있어서,  내가 운전 할 수 있어서 그리고 차가 있어서 감사한 날

무엇보다 나를 이곳으로 이끌어주신 분이 있어 감사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