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카페 마노

edina 2012. 6. 30. 11:07

가뭄으로 땅도 사람도 타들어가는 중이었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청계사 가는 길, 오랜 만에 내리는 비와 훜 끼치는

흙 냄새.차창밖 풍경은 한폭의 수채화다.

 

카페 마노를 찾았다.

미술을 하는 주인장이 작업실로 사용하던 곳인데

어찌어지 카페를 열게 되었단다.

 

비가 내리고 어두워져 주변을 둘러보지 못했지만

그림과 조각들로 갤러리 같은 분위기

주인장이 직접 드롭커피를 내리고 있다.

아담한 실내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정리(?)되어 있는 책들

어쩌면 이렇게 자기 자리인듯 편안하고 보기 좋은건지..

2층은 좌식이다.

소반이 아주 친숙하게 느껴진다.

커피,  콩가루 묻힌 찰떡까지

맛깔스럽다.

천년초로 담군 효소차도 한 잔 서비스해주셨는데

향기롭고 달콤한 맛이 좋았다.  몸에도 좋으니 커피 대신 마셔야 할듯 앞으로~

 

친구와 얘기하는 동안

부부가 방문하는 손님을 접대하는 모습이 어찌나 좋아보이던지..

얼굴도 닮은듯한 두 사람

남자는 주방일을 보고 아내는 서빙을 하고

말도 조용조용주고 받고,  조용한 웃음과  몸짓들이 아주 이 집분위기다.

 

비가 계속 내리는 창밖

실내마저 수채화같다.오랜만에 갖는 이 느낌~

차까지 안주인의 우산 배웅을 받으며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