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상주- 남장사, 북장사

edina 2012. 6. 17. 23:01

동국대에서 불문 강의를 듣는 사람들 모임을 따라

사찰답사를 갔다.

성경보다 불경이 더 잘 이해가 되고 마음에 쏠림이 있어 쉽게 어울릴 수 있으리란 기대로

출발했다.  서초구청 앞에서 K대 버스로 ~

나이가 드신 분들이 많고 젊은 사람 몇 해서 스물넷? 쯤

 

노악산 남장사(露嶽山 南長寺)

 

노악산(주민들은 노음산, 또는 논산으로 불렀단다) 서쪽 기슭에 북장사, 남동쪽 기슭에 남장사가 

있는데, 두 사찰 모두 신라 때 창건된 유서 깊은 절이다. 특히 남장사 일대는 늦가을 정취가 좋아

‘경북 8경’의 하나란다.

 

버스에서 내리자 얕으막한 담장이 정겹게 맞아준다.

 

돌담들이 둘레둘레

 사람들이 예불을 드리는 동안 사찰을 둘러보기로 했다.

주차장까지 내려와 다시 일주문부터..

 

남장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범패 보급지란다.

신라 흥덕왕 7년(832년)진감국사가 창건하여 장백사라 하였다가 고려 명종때

각원화상이 지금의 터에 옮겨짓고 그때부터 남장사라 하였다.

 

한 줄의 기둥은 번뇌로 흐트러진 세속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진리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을 상징한다는

일주문.

일주는 곧 일심(一心),  문 밖은 속계(俗界), 문 안은 진계(眞界), 곧 정토세계다.
정토로 들어선다.

 여기 일주문 기둥은

양쪽 둥구리 기둥 앞뒤로 방주를 붙여 세우고 다시 또 활주를 고여 중앙을 받치고 있다.

기둥에 용의 모습이 형형하다.

 다리를 건너니

천왕문이 없이 범종루를 만난다.

 아미타불을 모신 극락보전

사리 4과와 7보가 담긴 진신사리지함이 보안된 3층 석탑

 

괘불탱화니 감로왕 탱화 등의 보물이 있으니 평소에는 볼 수 없단다.

 산신각

 영산전 올라가는 길, 나한교라는데 철제로 이어진 다리가 좀 아쉬웠다.

 돌탑들..

 

 한바퀴 돌고 난 뒤 잠시 마당에 앉아

사찰의 여유를 즐긴다.

 예불을 끝낸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하고

 점심공양을 하고 뒷정리해주고

북장사로 간다.

 

천주산 위에 수미굴이 있는데 굴 가운데 아래는 좁고 위는 넓은 돌기둥이 하나 있어

마치 하늘을 바치고 있는듯한 이 기둥이 가끔 입을 벌려 구름과 안개를 마시기도 하였다 하여

산 이름을 천주산이라고 했단다.

 

몇번의 화재로 절은 새로 지은듯 깨끗했다.

 지금도 여전히 건물들을 짓고 있어 절 마당은 어수선하다.

 가까이 있는 산신각에 올라 앞을 보니 마음이 탁 트인다.

역시 기막힌 곳에 자리한 절

 북장사연신회상도가 있는데

석가모니불이 영축산에서 <묘법연화경>을 설법하는 장면을 그린 그림인데

신라 당나라에서 온 승려가 3일동안 절대 문을 열어보지 말라고 당부한 후 문을 걸어잠그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궁금증을 이기지 못한 한 승려가 몰래 엿보니 스님은 없고

한마리 파랑새가 그림위를 날아다니고 있었다 한다. 스님이 엿보는 것을 눈치 챈 새는

그냥 날아가버렸는데 들어가 보니 그림이 완성되지 않은채 남아있더란다.

 나이드신 분들이 많아서 버스가 거의 절 입구까지 올라오는 바람에

일주문, 천왕문을 못보았다 ..

이곳에 예부터 영험한 산이라 기우제를 지내기 좋은 곳이었다는데

알았으면 마음속을 비를 기도했으련만..

 

이천에 들러 이천쌀로 지은 저녁을 먹고 돌아왔다.

 

하룻동안 둘러본 사찰 두 곳

또다른 인연이었으리.. 잠시의 사람들과의 만남마저도..

다시 이어질지 끝날지 모르는 인연일지라도 소중한 시간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