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창덕궁의 가을

edina 2011. 10. 30. 01:01

가을비가 밤새 내렸다.

 

오늘 창덕궁 걷기로 했는데 비가 계속 오려나

우연히도 지난 여름에도 비오는 날 창덕궁을 걸었었다.

하늘이 개이는듯 보였지만 우산을 챙겨들고 나섰다.

 

지난 수요일 가평에서 이미 단풍에 호강을 한 눈이라

창덕궁의 단풍이 왠지 퇴색해 보인다.

 

부용지.. 연꽃은 다 어디갔을까? 

주합루

 

 우물을 복원 공사하는 중

 

 

 막아놓은 길, 낙엽이 쌓여있다.

6개의 초석 위에 둥근 기둥을 세우고 그중 4개의 기둥을 반도지에  담그고 있는 관람정.

바닥은 널마루를 깔고 지붕은 홑처마에 우진각 지붕으로 되어 있다. 내가 꼽은 후원에서 가장 예쁜 정자 .

 승재정

 관람정

 

 후원을 나와  창덕궁으로

 

 낙선재 마당에 감나무들

 

 

 일몰이 시작되는 시간

과거와 미래가 같이 저물고 있다.

 인사동으로 저녁을 먹으러 가는 길에 장승을 만났다.

그렇게 드나들었던 이 길에서 왜 이 장승을 이제야 본걸까?

 

이 장승은 전라도 지방의 장승을 모델로 만들었단다.

상원주장군 , 하원당장군이라고 하고

상원주장군 은 남장승으로, 하원당장군은 여장승으로 인식되는것이 일반적이란다.

차를 마시러 찾은 곳은 인사동 찻집

한옥을 살려서 찻집으로 만든곳

 운치가 있다.

 

대추차와 떡

 

인사동은 올 때마다 변하고 있다.

예전의 그 인사동 길이 그립다.  좌판상들도 없고

쌈짓길 만들어 너무 번듯하기만 하다. 적당히 엉클어진 길의 모습이 더 좋았는데..

그 길에서 사먹던 호떡 맛도 그립다.

 

여름에 다녀온 곳이라 이번에는 사진찍기 보다 호젓히 걷고 싶었다.

그런데 주말이라 사람들이 많아 북적대는 분위기라 아쉬웠다.

 

비는 결국 내리지 않고 가져간 우산만 거추장스러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