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통영 걷고 또 걷고- 미래사

edina 2011. 6. 24. 14:52

볶아간 커피를 내려 빵과 아침을 먹고

느긋하게 짐을 꾸리고 나선다.

해무.. 하늘에서 바다로 내려앉은 안개

걸어도 걸어도 지루하지 않은 길

 

걷다가 뒤돌아보니 우리가 묵었던 리조트 건물과 배가 있어

놓치지 않으려 한 장

 

바다를 벗어나 산 길로 오른다.  나무를 타고 오른 담장이

 

 미륵산 편백나무 숲을 향해 걷는다.

걷다가 만난 '나폴리 공원'

 편백나무로 만든 물건들을 팔기도 하는 이곳에서 잠시 머물다

다시 산 길로..사진 찍기를 거부(?) 하는 두 친구를 담았다. ㅎㅎ 나란히 겹쳐서 서있는 모습~

 편백나무길이다.  쭉쭉 뻗은 나무들이 뱉어내는 향

가슴속 깊이까지 시원해 진다. 친구들은 눈까지 환해진다고 난리~

 '미래사'에 왔다. 

안개가 더 짙어진 산.  10미터 앞도 흐릿하다.

 

 

 미래사(彌來寺) .. 미륵의 섬에 미륵 부처님이 오실 절이라는 뜻.

 

서기 1954년에 근세의 큰 스승이셨던 효본대종사(曉峰大宗師)를 모시기 위해

 (갑오년) 에 전 승보사찰 방장 구산종사가 처음 토굴에 절을 지었단다.


 효봉스님곁에는 항시 늘푸른 수행자 , 삶의길을 묻는 산자들이 끊이질 않았고,

 제자로는 구산, 일각, 법흥, 보성, 원명, 박완일, 고은 등이 있고

 수산, 구암, 법정스님이 이때 출가를 하셨단다.


 서기 1996년 입적하신 자항당(慈航堂), 종욱화상이

 30여년동안 네동을 짓고 헐었으며 다시 오늘의 모습 8동을 지었다.

 

사천왕문 누각

 안개에 쌓인 대웅전

 작은 정원에 보리수나무

 미래사 지킴이 삽살개 '해탈'이

 큰 덩치에 비해 어찌나 착하던지.. 진짜 해탈했나?

처음 본 내게 이렇게 품을 허락했다.

 불타정 음수대

 처마끝에서부터 나무까지 거미줄이 이어져있고

거기에 송글송글 달려있는 물방울.. 카메라가 좋은 거였으면 작품이 나왔을 법한데.

 

아(亞)자형의 범종각

 작은 연못에 섬을 만들고 부처를 모셨다.

 

『 세상의 모든일에 부딪쳐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슬픔없이 티끌없이

 안온한것 이야말로 더 없는 행복이네』 미래사가 준 깨달음을 담고 돌아섰다.

 

절 뒤쪽으로 편백나무 길

산 길을 꽤 걸었다.

다시 되돌아갈 길이 막막하고 넘어가면 좋으련만 물어보니 잘못된 정보(?)를 알려줘- 1Km를 가야한다기에

마침 내려가는 요양원 스타렉스를 얻어탔다.

운전하시는 분 이야기,  '기왕이면 미륵산을 넘어가지.. 용화사도 있고 길도 아주 좋고 한 40분이면 가는데..'

뜨악.. 지금까지 아쉽다.  넘어갈 걸~

 

산을 내려와 '박경리 문학관' 을 찾아 걷고 또 걷는 길

길이 지루하지 않음을 배운다.  차가 없으면 이렇게 자유로울 수 있다는 걸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