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사는이야기

edina 2006. 5. 6. 16:52

울 신랑은 인간의 뇌라기 보다
머리속에 전자 칩 하나 넣고 사는 사이버그 같다.
- 내가 늘 울 신랑에게 하는 말 이다.

어쩜 그렇게 자로 잰듯 생활이 그런지..

아침 기상 6시 - 이건 일요일도 틀림없다.
잠자는 시간 밤 9시30분

생전 남 흉 볼 줄 모르고
내가 직장 동료 흉 봤다가 말로 얻어 맞았다.
실컷듣고 나서 한 말이 " 그렇게 직장 생활 하려면 관둬라" 였으니.. ㅠㅠ~

허튼 짓(?) 안하고, 음주 가무랑은 거리가 멀고
거기다 레드 컴플렉스까징 있어 바른 생활 사나이 표본이다.

어찌 되었든 생전 속 썩이는 일 없구
가정에 충실(?) 하구 무엇보담 마누라 힘들까봐 집안일 팍팍 도와줘서
그냥저냥 잘 살고 있었다.

나이가 들면서 이 남자 주변에 모임들이 부부 동반이 늘어나
몇 건 되다 보니 그거 참석해서 재롱 떨어 주는 일도 만만치 않다.
남자 들 지들이야 안면도 있고, 거기다 동창들 일 경우
학창 시절 이야기며 고향이야기며 꺼리가 있지만
부인들이야 쌩뚱맞게 할 이야기 모 있겠나.

그저 허황된 이야기 들이지..
어쨌거나 그들 수준에 맞추어 속에서 열이 나도 참고 잘
어울려 주는데 꼭 모임 다녀 오고 나면
푼수라느니 어쩌느니 말을 한다.

지난번 일요일엔 워커힐 호텔서 결혼식 모임이 있었는데
끝나고 근처 사는 친구가 자기집에 가서 차한잔 하고 가자기에
우루루 몰려갔다. 갔더니만 허걱~ 초대 할때 부터 알아봤다.

애들은 다 중국 유학 보내고 둘이 산다는 아파트는 평수가 60평
골프도 치겠드라..
거기서 마누라들 이야기 화제는
요즘은 강남 살지 않으면 딸 시집 보내기 힘들다나 모래나..
나 이런 얘기나오면 뚜껑이 열리는 편이니 당연히 목소리 커진다.

"우리집 딸 둘은 시집도 못보내겠네..
아니 내 자식이 어디가 결함 있나..난 그런 조건 내거는 집엔 딸 안주겠네
난 애들 과외 한번 안시키고 소신으로 교육 시켜 다 대학 보냈다.
것도 다 인서울.. 대학까지만 부모의 도리다.시집은 자기 벌어 가는거다"등등

암튼 이러고 집에 오니
우리집 좁은 주방에 괜시리 울화가 치밀어
지저분 하지도 않은데 팔 걷어 붙이고 박박 닦아 제끼는데
이 눈치없는 남편..

"당신이 똑똑 한 척 해봐야~~""그 담 말 귀에 안들어 온다.
한 판 붙어야 하는데 난 이상하게 넘 화나면 말문을 닫는다.

오늘 부터 한 달간 합방금지 ~ ㅋㅋ울 신랑 젤로 무서워 하는 벌.
그 부부 모임 홈피 운영자 나인데
당분간 잠수 선언.
그리고 낼 모레 일요일 산행하고 바베큐 먹는다는데
참석 거부 할 것이다. 사정 한다면 봐줄까???

황혼 이혼이 요즘 뉴스 꺼리로 뜨는데
이 남자는 뉴스도 안보나 마누라 귀한 줄 모르고.
더 화가 나는건 내가 왜 화난 줄도 모르고
평소와 똑같이 행동하는 거다. 지금도 마누라 눈치 보다가
포기(?)하고 혼자 잘자고 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