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na 2006. 5. 6. 16:29

흔적에 대해
환생에 대해 고심중이었다. 이 단어들이 나의 가슴 한 구석에
끊임없이 두드리는 이유를 생각 중이었다.

흔적을 만들기 위한 여행은 생각 보다 쉽게 시작되었다.
처음 네 사람이 떠난 여행
인천공항을 출발 호주 브리즈번 공항에 도착했다.

작은 녀석이 살았던 곳이기도 한 도시
아이는 몇 달 전 기억을 추억하고 있다.
골드 코스트 서핑 파라다이스. 여태껏 보아온 그 어느 바다보다
멋진곳이다. 둘러봐도 하늘과 바다가 맛닿아 있을 뿐
그 흔한 점(섬)하나 떠있지 않다.
노란 빛을 띤 모래가 발 아래서 사각대며 소리를 낸다.

그 위에서 파도소리, 바람소리를 들으며 낮잠도 자고
난생 처음 써핑을 했다. 파도라기 보다 너울.
그 큰 너울위를 오르내리며 같이 어우러지는 기분.

코알라도 보고 캥거루 뛰는 모습도 보고
향이 그득한 홍차 맛도 즐겼다.


팬케잌, 스테이크, 씨푸드 음식도 찾아다니며 먹고
그 유명한 오페라 하우스,크루즈도 타고 빠삐옹 촬영했다는
그 절벽, 바다 가운데 떠있는 형무소..


먼 거리에 비해 짧은 여행이었는데
가슴은 그득하다.
메말라 가던 가슴에 불을 당길수 있을까


공간과 공간 사이의 문
문 열림과 딛힘, 그 틈사이에 남는 것
이 흔적...

사두고 몇 달을 미루었던 이중섭의 편지 글들을 여행중에 다 읽었다.

돌아오니 이곳은 우중이다.

추신: 기회가 된다면 바다에가서 써핑을 꼭 해보길..
난 수영은 자유형 조금 허우적 거릴 뿐인데 작은 녀석이
골드 코스트까지 와서 안하면 후회한다기에 해봤다가
오후 일정 다 취소하고 바다서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