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긴 하루

edina 2011. 2. 22. 21:16

# 아 침

 

레너드 번스타인(Leonerd  Bernstein)의 '대중을 위한 예술 교육' DVD를 보았다.

1958년에 녹음된 흑백테입이다.

 

교향악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무엇을 들어야 하는가?에 대한 설명을 적절한 비유를 통해,

피아노 연주를 해가며 설명하고 있다.

즉 motive음이 어떻게 발전하는가를 들어야 하고, 이 발전의 방법 모방, 변주,시퀀스,대위법 들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한 적절한 교향악의 예로  모짤트 교향곡 41번,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 베토벤 교향곡 3번

그리고 브람스 2번을 들었다.

 

브람스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잇었던 시간이었다.

 

# 점 심

 

윤주가 개학을 앞두고 만찬을 하자고 한다.(내가 주말에 여행이 계획되어 있어 오늘만 시간이 가능하기에)

백운호수 '라붐' 에서

 

천장이 높고 고전적인 실내 분위기도 맘에 들고, 음식도 훌륭하다.

 

런치정식..  대체로 음식이 맛있으면 커피가 질이 좀 떨어진다든지 한데

이집은 커피까지 맛있다.  값은 좀 비싸지만 먹고 나서 후회하지 않는 집

 

이야기도 해가며 두 시간가까이 여유있는 식사를 했다.

 

#  저 녁

 

우수가 지나니 해가 제법 길어졌다.

집에 돌아와 옷을 갈아입고 백운사 산책을 나선다.

 

얼었던 시냇물도 녹아 맑게 흐른다.

아직 군데군데 남아잇는 얼음 아래로 벌써 파란 싹들이 많이 올라와 있다.

 

모자도 안쓰고, 목도리도 안하고 나섰는데

등에 땀이 흐른다.

 

에밀 길레스의 연주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3번을 들으며 

봄을 느끼면서 걷는 길

머릿속에서는 겨울강 생각을 문득 한다.  불과 몇 주전 까지 꽁꽁 얼었던 겨울강

- 모든 것 벗겨진 세상/ 조그만 바람에도 꽁꽁 얼고..

 

겨울강은 등돌리고 돌아선 사람의 모습 같다는 생각.

 

그렇게 추웠던 지난 겨울도 결국 이렇게 물러서나 보다.

아직 몇번의 변덕은 부리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