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만추'

영화 '만추'를 봤다.

 

감독 : 김태용

주연: 현빈(훈), 탕웨이(애나)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감옥에 수감된지 7년만에 어머니 부고로 3일간의 휴가를 얻은 중궁인 애나(탕웨이)

여자를 즐겁게 해주는 일로 살아가는 한국인 훈(현빈)

수인번호 2537번인 애나는 교도소에서 준 호출용 핸드폰을 들고 시애틀행 버스를 탄다.

유부녀를 즐겁게 해주고 돈을 받아 챙기다가 그 남편이 풀어놓은 사람들에게 쫒겨 시애틀 버스를 탄 훈

 

애나와 훈의 3일간의 아날로그적 사랑이 시애틀을 배경으로 느릿하게 펼쳐진다.

마음을 닫았던 애나에게 사랑이 시작되고, 두 사람은 교도소로 돌아가는 버스를 탄다.

잠시 머문 휴게소에서 훈은 살인누명을 쓰고 잡혀가고

애나는 홀로 돌아간다.  출소후 이곳에서 만나자는 훈의 약속만을 간직한 채

 

2년후 휴게소 그 자리에서 훈을 기다리는 애나

 

그리고 영화는 조용히 끝난다.

 

요즘 휙휙 돌아가는 영화와 달리

너무 느리게 진행되어 시간이 끝나고 나도 허무하다는 생각.

안개가 낀 시애틀의 정경이 아름답고 (그러나 왠지 미흡하고)

화장기 없는  탕웨이의 생얼이 예쁘고

좀 어울리지 않는 현빈의 역할이 그렇고...

왠지 지나간 프랑스 영화를 본 느낌이랄까. 

 

어쨌거나 요즘 뜨는 남자 현빈의 또다른 모습을 보았다.  흠흠~ 현빈이 웃으면 볼우물이 핀다는거

오늘 알았다.

 

 

윤주와 브런치로 샌드위치와 커피, 아이스크림을 먹고

커다란 팝콘을 사들고 영화를 봤다.  그 큰 통을 다먹어치우다니... 놀랍다.ㅋㅋ

며칠동안 몸이 푹 다운되었는데, 오늘은 살아나는 느낌.

날씨가 풀려 바람결에 봄 내음이 느껴진다. 

 

이순원의 소설 ' 독약같은 사랑'을 단순에 읽었다.

눈이 침침해지도록... 그래서 그런지 가슴속까지 침침하고 먹먹하다.

쏟아지지 않은 눈물이 다 가슴속에 고여있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