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네사 갈란테 (Inessa Galante) concert
몇년전 퇴근길이었을까
우연히 FM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에 혼을 놓았었다.
카치니 '아베마리아'를 부르는 그 목소리는 사람의 목소리라기 보다
하늘의 울림같았다. 그가 바로 이네사 갈란테였다.
그리고 왠만해서는 소프라노의 CD는 잘 사질 않는데 이네사 갈란테의 CD를 샀다.
그녀가 어제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을 했다.
예술의 콘서트 홀 안에 만들어놓은 크리스마스 트리
엄마 아버지가 성악가로, 타고난 재능을 물려받은 라트비아의 여인
그를 만난다는 설레임으로 일찍 좌석에 앉아 기다렸다.
시작은 프라임 필하모니의 연주 (지휘: 여자경) 모짜르트 오페라 '피가로의결혼 '서곡
가냘픈 몸매의 지휘자는 그러나 힘이 있었다.
그다음 빨간 드레스의 이네사 갈란테 등장.. 첫곡은 프랑크 '생명의 양식'
숨이 넘어갈듯 이어지는 목소리 .. 공연장 전체가 숨간 숨을 멈춘듯하였다.
그리고
페르콜라자 '니나
헨델 오페라 '리날도'중 '날 울게하소서'
갑자기 공연석 옆문에서 '카이 정기열'이 손에 장미꽃을 들고 '로시니 세빌리아 이발사' 중
'나는 거리의 만물사' 를 부르며 등장 훤칠한 키에 검은 양복, 맑은 바리톤의 목소리 .. 멋지다~
FM에서 목소리를 들었을때는 수줍은 청년일거라 생각했는데
자신감이 충만한 신세대의 당당한 모습이었다.
빌라 로보스 '브라질풍의 바흐 5번' 중 '아리아' 하늘을 떠다니는 천사의 울림이랄까
보칼리제 부분은 정말 그녀만이 낼 수 있는 소리를 듣는듯했다.
카치니 '아베마리아' 이 곡은 프로그램에 없어서 앵콜곡으로 부르려나보다 했더니
아마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곡이어서 삽입이 된듯하다.
카이와 함께 부른
베르디 오페라 '라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 절로 흥겨움을 느끼게 하는 두 사람의
목소리.. 그리고 1부가 끝났다.
15분간 휴식 후
프라임 필 연주 베르디 '운명의 힘' 서곡으로 2부가 시작되었다.
이네사 갈란테는 파란색 드레스를 입고
푸치니 '마농레스코' 중 '나홀로 쓸쓸히'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중 '나는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며'
푸치니 오페라 '자니 스키키'중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세곡을 이어 불렀다.
그리고 카이가 이번엔 하얀 양복을 입고 나와 마이크를 이용
You Raise me up! 불렀다.
그리고 함꼐 부른 곡은
Time say goodbye~
커튼콜이 이어지고
썸머타임,레하르 두 곡을 선물로 공연은 끝났다.
지금까지 잔잔하게 가슴을 울리는 그녀의 목소리..
이런 공연에서 오케스트라의 역할은 무엇일까 잠시 생각해보게 하였다.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의 조급함.. 이어질듯 끊어질듯 끝나가는 목소리에 취해 채 깨어나기도 전에 박수가
터져 아쉬움.. 또 옆에 아줌마 아는 곡이 나오면 따라 불러 참.. 매너없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