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2010 가을 주산지

edina 2010. 11. 11. 12:16

어떻게 떠날까 며칠을 고심했다. 

우선 거리가 너무 멀어 혼자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는 하루가지고는 안될것 같다.

 

결국 여행사 상품을 이용하기로 했다.  M 여행사,  차가 밀리면 주산지는 안갈수도 있다기에 다시한번 주산지

가는지를 확인하고 예약을 했다.

 

잠실에서 7시30분,  일찍 떠나야하기에 밤새 잠을 설쳤다.

낯선이들과의 하루 여행, 이런 여행은 처음이기에 걱정이 앞선다. 

마음속으로 제발 아무도 나를 의식해 주지 말기를 바라면서 버스에 올랐다.

뒷편 창가쪽으로 자리를 잡고 MP3를 귀에 꽂고 주변을 무시하자~~~

 

그랬건만 가이드 하는 여자분 계속 마이크가 쉴줄 모른다.

참가비, 입장료, 점심값 돈 걷는 일은 왜 또 그리 반복하는건지...

역시나 예상대로 차가 출발한지 얼마안되어 서로 음식을 권한다.  안먹는다고 하자 앞에

푸짐한 아줌마 참견 나선다.  '이런곳에 오면 서로 어울려야지 @#$~~~ '

 

우쒸~~~  제발 ~~

 

어쨌든 버스는 출발하여 열심히 내달린다.

평일이라 차도 막히지 않는다.  가랫재 휴게소에서 쉰다.

 

이름이 이뻐 그냥 한 장 찍었다.

 옆자리에 하루 휴가를 내고 왔다는 아저씨(?)와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며 생각보다 일찍

주산지 도착을 했다.  오는길에 사과 나무 과수원이 보였는데 이미 수확을 끝내 주렁주렁 달린

사과 모습을 보지 못해 아쉬웠다.

 

주산지.. 기대보다 훨씬 작았다.  역시 사진의 힘은 크다.

우포의 한귀퉁이를 옮겨놓은듯 아기자기 예쁘다.

 

 

지나가는 길에 본 비석 하나.. 무얼까 궁금해서 일단 카메라에 담았는데

돌아와 찾아보니 이곳을 만든 이들의 공덕비란다.

 

물속에 잠긴 나무들.  왕버들?

 

 담청색 하늘이 물빛과 참 어울린다,

 

 

주산지를 떠나 주왕산으로 ..

점심을 이곳 수달래 식당에서 먹었다.

 

수달래란 이름때문에 호감이 가는 식당.  알고보니 수달래는 주왕산에서만 핀단다.

산철쭉이란 이름으로도 불리고..

 

옛 당나라 덕종 후손인 주도가 진의 회복을 꿈꾸며 반란을 일으키다가 패하자

요동땅을 거쳐 이곳으로 피신을 왓단다. 신라왕이 마일성 장군과 그의 형제들에게 토벌을 명했고

주왕은 싸움에서 크게 패해 주왕굴에 숨어지내던 중 굴 입구에 떨어지는 물로

세수를 하다가 마장군의 군사가 쏜 화살에 맞아 죽었는데 그때 흘린 피가 냇물에 섞여 붉게

흘러내리고 그 이듬해 부터 이곳에 꽃이 피기 시작했단다.  주왕의 피가 꽃이 되었다 하여

수단화라 불렀다. 

 

음 지혜와 체력은 뛰어났으나 주색잡기와 포악한 정치를 했다는 주왕의 슬픈 전설이 깃든 주왕산

 

 메뉴는 가이드가 추천한 닭백숙이다. 현지식? 이기에 기대를 해본다.

 성의없이 한그릇 푹 퍼주는것에 비해 맛은 괜찮았다.

녹두죽에 냄새도 없고..

사람이 많아 뒤죽박죽 .. 언성들을 높이고 밥먹는게 전쟁이었다.

 

어쨌거나 한 그릇 먹고 주왕산을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