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일상
추석을 지내고 나니
갑자기 성큼 다가온 가을
덥다고 난리도 아니던 날들이 불과 며칠전인데
추석이 지나고 나니 춥다 소리가 나올정도로 춥다.
추석 전후 큰 비가 내리고
연사흘 하늘이 아주 맑다. 요즘은 검사만 받으면 문제가 발견되는게 일상사가 되어버렸다.
나이든다는 것이 이런것인지.. 이래서 사람들이 우울해 하는가 보다
생각도 해본다.
결국은 죽음을 향해 가는 시간들이건만 받아들이지 못하는것.
어쨌든 마음이 우울해서인지 몸도 무겁다.
어제는
오랜만에 서래마을 '스토브'에서 점심을 먹었다.
하늘은 어디로든 가고 싶게 만드는데... 음..
사연이 있는 10만원짜리 티켓을 책으로 나눠주기로 했다.
무슨 책을 고를까 하다가 누구나 쉽게 다가갈수 있는 박완서 씨 책을 택하기로 했다.
마침 요즘 수필집 ' 못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가 출판되었기에 12권을 주문했다.
덕분에 오랜만에 수필집을 읽게되었다.
내용들은 이미 현대문학에서 읽은 것도 있고, 여기저기 썼던 글들을 모아 펴낸것
글을 쉽게 읽을수 있도록 쓴다는 것이 박완서님의 장점이다. 이 책 또한
나보다 더 오랜 세월을 산 사람의 깊이가 쉽게 읽혀서 부담이 없었다.
다만 책 표지를 하드보드로 하여 무게가 많이 나가 발송하는데 권 당 3000원이나 들었다.
박완서님은 '나이드는 게 쓸쓸하고 죽을 생각을 하면 무서워서 시를 읽는다'고 했다.
그리고 '심심하고 심심해서 왜 사는지 모르겠을 때도 위로받기 위해 시를 읽는다
등 따습고 배불러 정신이 돼지처럼 무디어져 있을 때 시의 가시에 찔려 정신이 번쩍
나고 싶어 시를 읽는다
꽃피고 낙엽지는 걸 되풀이 해서 봐온 햇수를 생각하고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내 년에 뿌릴 꽃 씨를 받고 내가 측은 해서 시를 읽는다'
고도 했다.
읽으면서 나는 나이들어서까지 이렇게 열심히 글을 쓰시는 이유라고 생각했다.
(손으로 하는 노동과 정직하게 노력해서 얻은 식사 - 고흐의 '감자 먹는 사람들' 을 보고는)
한나절 빈둥대다가 바닥난 반찬 몇 가지를 해놓고
남편 친구 부부와 저녁을 먹어러 나갔다.
깔끔한 한정식을 먹고 옆집에 '세계맥주 ' 에서 치즈 안주 해서 둥켈을 마셨다.
새로산 디카로 찍어보았다.
감정의 irritabirity .. 모든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할 터
아직 수양이 덜 된 마음탓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