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도(煉禱)그리고 요즘
동네에서 지난주 세사람의 죽음 소식이 있었다.
그중 한 분은 우리교우라 연도를 하러 갔었다.
이제 어느 정도 연도의식에 익숙해졌다.
얼굴을 본 적도 없는 사람이지만 그를 위해 기도를 한다는 것
참 좋은 의식인듯하다.
엄마 장례식 때 연령회 사람들때문에 덜 외롭고 위안이 되었기에 나도 앞으로 다른 이들을 위해
연도를 바치리라 생각했다.
누구라도 눈물이 울컥 솟구친다.
'........
세상을 떠난 ( )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 그 죄를 용서 하소서
● 예수님의 수난과 성모님의 고통을 찬미하며 구하오니
◎ 세상을 떠난 ( )에게 모든 공로를 나누어 주시어
일찍 하늘나라에 올라 영원한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
죽음이라는 것이 부쩍 가깝게 느껴지는 요즘
그러면서 내 곁을 떠난 사람들을 아직도 인지 하지 못한다.
지금도 문득문득 정말 .. 가 내 곁에 없는걸까.. 죽음이라는 것
받아들일 수 있게 될때가 언제인지.
그러면서도 아주 멀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조금씩 쇄락해 가는 나의 몸을 의식하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눈에 문제가 있어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날(눈 동공을 키우느라 운전하면 안된대서 차도 못가지고 갔다)
삼성병원에서 진이 빠지도록 검사에 검사를 하고 1시간 넘게 기다려 의사를 만나 결과듣는 시간은 단 2분?
특별한 문제 없고 .. 그럼 왜 눈이 불편하냐는 말에 답도 없이 증상이 더 진행되면
다시 예약하고 오란다. 문제가 없다니까 안심은 되면서도 허무하다.
흐려진 시야에 비까지 터벅터벅 돌아오는 길
마음 한쪽은 또 허물어지기 시작한다. 우울이 들어차기 시작해
무언가 새롭게 기발한 일을 벌여 이 어둠을 잠시 똟어야 할텐데..
장마중 인가 보다. 비가 쏟아지다가 잠깐 해를 보이기도 하고
습기가 온몸을 덥쳐 불쾌하고 마음도 축축해지는 날 연속이다.
모짤트 20번 계속 들으며 마음 달래고 있다.
- You raise me up~~ 누구?
어느날 일기처럼..
생각은 머리에서만 머물러야 하는데 꾸역꾸역 밀려내려가 심장에 이르면 너무 우울해져 어떻게 하면 이 삶의 갈등에서 벗어날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