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리차드 용재오닐 콘서트- Nore 슬픈노래

edina 2010. 5. 2. 22:47

리차드 용재오닐(피아노 크리스토퍼 박) 콘서트가 군포예술회관에서 있었다.

 

 

 지난해 예술의 전당에서 좀 실망을 해서 갈까 말까 망설였는데

클래식 반 할인이 된다기에 아이들과 함께 갔다.

 

이번 5집 슬픈노래 기념 공연이다. 

좌석이 다차진 않았지만 다른 공연 때보다 공연 예절들은 지키는 듯 했다

( 인터미션 후에는 가끔 핸폰이 울리기도 했지만)

 

5집은 노래를 비올라로 연주한 것, 레코딩은 독일의 작은 시골 마을(노이마르크트)에서

진행되었단다.  FM에서 들은 정보

 

첫 곡은 구아스타바노의 '장미와 버드나무' 비올라와 참 잘 어울리는 곡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만큼 용재오닐의 연주가 뛰어났기 때문일 것이다.

 

두번째 히나스테라의 '슬픈 노래'보다 더 슬프게 가슴을 치고 깊게 들어앉는다.

눈물이 핑 돌고 가슴이 메어졌다.  

 

- 드보르자크 '어머니가 가르쳐주신 노래'

 

-빌라로보스의 ' 브라질풍의 바흐 5번중 아리아'

원래는 슈만의 '이야기 그림책'이었는데 곡이 바뀌었고, 프로그램에 나와있는 곡의 순서도

바뀌어서 연주되었다.  (이런 부분을 미리 알려주던지 아님 자막으로 안내되어야 하는데

역시 지방 연주회의 시스템이 문제인것 같다)

 

브람스의 '네개의 엄숙한 노래Op.121'

* 인간에게 일어나는 일이 짐승에게도 임하나니(전도서 3장 19-22절)

* 내가 모든 학대를 보았다.(전도서 4장 1-3절)

* 오 죽음이야, 고통스런 죽음이여! (예수 시라크서 41장)

* 내가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고린도 전서 13장 1-13절)

 

브람스가 클라라 슈만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고 만든 곡으로, 이 곡을 쓰고 1년 후 

세상을 떠났단다. 자신의 죽음까지 예감하면서 성경의 말씀을 토대로 작곡한 곡이다.

 

 

인터미션후에는  라흐마니노프 곡들

'보칼리제 Op34.No.14' 성악에서 목을 풀기 위한 연습곡인데 이렇게 비올라로 연주되니

비올라가 첼로보다 더 사람의 목소리를 닮은듯 애절하다.

'첼로 소나타 Op.19

 

커튼콜은 슈베르트 두 곡 ' 마왕'과 '겨울나그네' 

 

미리 곡을 듣고 가서 익숙하였다.

 

예술의 전당에서의 공연은 콘서트 홀이라 너무 넓어 비올라와 피아노 만의 연주를

듣기에는 좀 공허했다면 이번 연주는 장소가 적당해서 듣기에 편안했다.

그런데 피아노와 비올라의 어울림이 좀 부족한 듯한 느낌

피아노 위치 때문이었을까  음향시설때문이었을까..

 

CD를 샀다. 그리고 용재오닐 사인도 받았다. 

 

지난번 예술의 전당에서는

사인회 줄이 끝도 없어 감히 꿈도 못꾸었는데 여기는 그래도 얼른 나와 줄을 서니

금방 받을수 있었다.  그래도 나 이후에는 계속 꼬리를 물어 아마 사인회 시간이 꽤 길어졌을듯..

그의 인기는 역시 어딜가나 대단하다.

 

집에 돌아와 저녁준비하는 내내  가슴에 잠겨있던 비올라 소리가 몸속에서 울리는듯

참 슬픈듯 .. 그러나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