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다 -셔터 아일랜드
영화를 한 편 봤다.
스콜세지 감독의 '셔터 아일랜드' 이제 중년이 된 레오날드 디카폴리오' 의 모습도 보았다.
연방보안관 테디 다니엘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척(마크 러팔로)은 셔터아일랜드로 가는 배안에서 서로 만난다.
둘은 보스턴 부근의 외딴섬 셔터아일랜드에 있는 애쉬클리프 정신병원으로 가는 길이다.
이 병원은 중범죄를 저지른 정신병자를 격리하는 병동으로 탈출 자체가 불가능한데,
그곳에서 자기 아이 셋을 호수에 빠뜨려 죽게한 범죄자'레이첼' 의 탈출한 사건이 생겼고
테디와 첵은 이를 수사하기 위해 파견된 것이다.
그러나 병원 근무자들 사이에서 계속 미스테리한 일들이 일어나고 ,
갑자기 불어닥친 폭풍으로 두 사람은 섬에 갇히게 된다.
그러면서 복선으로 깔리는 테디의 꿈과 현실, 과거의 환상
테디는 섬 구석구석을 뒤지면서 점점 자신의 실체와 접근해 가는 것인지.
자신의 아내가 불타 죽었다고 생각하고 (이는 안고 있던 아내가 까만 재로 화해 버리는 기발한 장면으로 연출되었다)
그 범인이 이곳에 있을거라 믿고 그를 찾기 위한 과정에서 결국 그가 자신이었다는 극적인 반전이 이루어진다.
영화를 보면서 내내 긴장의 줄을 놓을수 없었다. 2시간 넘는 결코 짧은 영화가 이니었는데도 지루한 줄 몰랐던 건
그만큼 스릴과 더불어 재미도 있었던 것,
테디와 척이 섬으로 들어가는 길 표지판에 쓰인 ' 우리도 한때는 삶도 사랑도 웃음도 있었다' 는 말
'한때는' 과거의 끈에서 놓여나지 못하는 테디 모습의 또다른 표현이 아니었을까.
영화 내내 자주 등장하는 'Trauma'라는 단어, 테디의 폭력성이 유태인 수용소에서의 기억이
트라우마로 작용한 것인지 유추 할 수 있을까
아주 무섭지는 않지만 공포스런 분위기 연출도 뛰어났다.
병원장의 고풍스런 거실에 옛축음기를 통해 흘러나오는 말러의 '피아노와 현을 위한 4중주 '
테디와 병원장은 브람스(누가 브람스라고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라고 했다가 말러라 답을 한다.
나름 또하나 극적인 장면으로 기억되는건 테디가 손을 몹시 떨자 병원장이 '금단증상' 이라고 말하자
테디는 '나는 술을 먹지 않는다'고 답하자 병원장이 그건 우리가 2년동안 써온 클로로프로마진의
금단증상이라고 말한다. 난 이부분에서 화들짝 정신이 들었다. 섬에서 테디에게 준 두통약, 담배
그런것들 떄문에 일어났던 증상이러고 믿었었기에..
내안의 또다른 나 .. 테디는 우리의 좀더 과장된 모습이 아닐까..
2년과 4일 어느것이 진실이었을까
마지막 장면에서 테디가 척에게 하는 말
'괴물로 살던지 선한 인간으로 죽던지.' 그러면서 끌려가는데... 지금도 걸리는건 척이 앤드류라 부르지 않고
'테디'라 부른것..
참. 백남준의 음악도 쓰였단다.
그리고 팁~ 15세 관람가 다운 남자들의 거시기를 잠깐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