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겨울여행- 제주도

edina 2010. 1. 23. 23:00

첫 날- 제주로 가는 길

 

전날(수요일) 겨울비와 짙은 안개로 여행길을 걱정했는데

당일 아침 하늘은 말개져 있었다.

비행기도 처음 타보는 'J에어 ' 작은 기종의 비행기라 뜰 때 롤러코스터 타는 기분?

 

금방 제주 공항에 도착했는데 제주 하늘은 흐리다.

 

가이드 K를 만나 '러브랜드'관람

성을 테마로 한 19세이상 관람가  공원이다.  히히 웃으며 가볍게 둘러 볼 수 있는 곳

 

 

 

 

 

저녁에 되니 바람이 꽤 차다.  야외 관람이라  으시시 몸이 춥다.  

숙소는 '섬사랑 팬션 ' 숙소 앞은 바로 바다 다.

 

늦은 시간까지 맥주 마시며 이야기하다가 잠자리에 누웠는데 잠이 안온다.

파도소리가 지척이고 잠자리가 설다. 

 

둘째날-  올레길 10코스 걷기

 

설친잠을 털고 서둘러 올레길로 나섰다. 

'올레'는 제주말로 큰 길에서 집까지 이르는 골목을 의미하는 말이다.

이 올레길은 언론인 서명숙씨가 걷기 좋은 길을 선정하여 개발한 여행길이다.

 

사람사는 모습도 보며 아름다운 제주의 풍광도 보며 그렇게 걸으라는 길이 아닐까.

 

용머리 해변에서 걷기 시작하여 차 길을 따라 얼마나 걸었을까  바람도 차고

아스팔트의 딱딱 한 길이 지루한지 일행들이 바닥에 주저앉기 시작한다.

 

결국 차를 불러 타고 올레휴게소에 들어갔다, 

오뎅이랑 커피로 몸을 좀 녹이고 다시 출발~

 

 사게포구 해안도로 로 들어서니 아름다운 바닷길

 마라도 유람선 선착장에서 걷기를 끝내고 유람선을 탔다.

파도와 바람과 제주 주변 섬들 보기

일본군이 뚫어놓았다는 굴들도 보인다.

파도가 3층까지 치고 올라 얼굴에 바닷물을 맞기도 하고

몸을 날릴것 같은 거센 바닷 바람에 휘청이기도 했지만

정말 온 몸 가득 기분좋은 이 느낌~

 

 

감귤밭에서~

 해수사우나에서 몸 풀고

회를 곁들인 만찬을 먹고 숙소로 돌아왔다.

 

모두들 일찍 잠을 잔다.  마침 한국축구대표가 스페인 전지훈련중 리트비아와 평가전이 있다.

졸음을 참아가며 보았다.  지지부진한 경기끝에 김재성의 골로 간신히 승리

 

늦게 잠자리에 들었는데 밤바다 술렁대는 소리, 웅웅 우는 바람소리로 또 잠을 설쳤다.

 

셋째날-  사려니 숲길 트레킹

 

이틀을 잠을 못잔 탓에 몸이 무겁다,  아침도 거른 채 사려니 숲길을 걷기 위해 일찍 서둘렀다.

이동하는 차안에서 잠깐~~

 

하늘이 흐리더니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이렇게 좋을수가..  눈이 하얗게 덮힌 길 조심스럽게 걸으면서 연신 입에서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천미천도 꽁꽁얼어 얼음위를 건넜다.

 

삼나무 숲속에서 이는 바람소리 .. 유난히 크게 울리는 까마귀 소리

도시에서 들리는 까마귀소리는 왠지 신경이 거슬리었는데 숲에서 듣는 이 까마귀소리는

청아하다는 생각이 든다.

 

숲냄새속에 눈 냄새도 나는듯하다.

 

여기까지 왔다.

 

물찻오름 까지 가고 싶었는데 시간이 안되고, 올 해 말까지 안식년이란다.

 

이름도 예쁜 '사려니 ' 숲길

 

'동그랗게 포개에 감다' 라는 말에서 유래했다고도 하고

예전에 제주도에서는 산 안쪽을 '솔안에 ' 산 바깥쪽 바다쪽을 솔밖에 라고 했다는데

이 '솔안에' 란 말이 전해오면서 변화한것 이란 말도 들었다.

 

겨울 찬바람과 하얀 눈과 숲 내음이 몸과 마음 구석구석을 정화 시켜준 느낌이다.

 

예정되었던 겨울 여행이 모두 끝났다.

 

욕지도에서 연화도에서 제주에서 맞은 이 겨울 바람

이 바람안에 갇혔던 내 마음들이 참 신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