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 걷기
남한강 걷기 모임에 갔다.
그동안 놓친 가을도 보고 강도 보고 사람들도 만나고.. 오늘 안내는 환생(환경과 생명을 사랑하는 교사모임)팀이다.
마을회관에 차를 세우고 우만리 나루터에서 서로 간단히 소개를 하고 강가를 따라 걸었다 흐린 하늘에 강은 안개가 휘돌고 있었다. 있는 그대로의 강, 어릴 때 놀던 한 강 같은 그런 모습이다. 억새와 모래와 산과 강이 어우러진 그대로의 이 강 여기를 뒤집어 엎어 정비를 하겠단다. 공원을 만들어 아름답게 한단다. 아름다운 것이 어떤 의미인지.. 정비란 단어가 오류하고 있는건 아닌지.. 운동화를 벗고 맨발로 걸었다. 강물에 발도 담구고 여강(여주사람들은 남한강을 여강이라 부른단다)에만 산다는 쑥부쟁이.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2급이라는 ' 단양쑥부쟁이' 남한강과 청미천이 만나는 곳이라 마을이름이 강천이라는데, 바로 그 이름을 딴듯한 '강천매운탕' 에서 점심을 먹었다. 시골스런 음식들이 정갈하다. 참게장, 조림 , 호박고지에 빠가 메기 매운탕 ~ 점심을 먹고 '해돋이길'로 올라섰다. 산 길 아래는 강이다. 산과 강을 함께 보면서 걷는 길 이또한 환상이다. 산위에서 너르게 바라보이는 강은 참 평화스러웠다. 강은 내게 고향같은 곳
내 어린시절 강물은 언제나 푸르게 흐르고 나는 늘 그 강가에서 자유의 꿈을 꾸었다 자유, 어린 시절 느꼈던 그 자유의 정체는 어떤 것이었을까. 집에 돌아와서도 눈을 감으면 캄캄한 어둠위로 반짝이던 물무늬들...
오랜만에 그때 그 강을 다시금 보았다.
5시간 정도의 걸음이 내내 좋았던 시간들. 돌아오는 길에서 자꾸만 뭔가 두고온듯, 잃어버린 것이 있는 듯 한 이 느낌은 뭘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