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day
어제 MBC 스페셜 '곰배령 사람들' 이야기가 참 신선했다.
인제 곰배령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는 이렇다
유학을 준비하다가 찾은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눌러앉은 김수영, 정영희 씨 부부
1년 생활비가 30만원이랬나.. 장아찌니 미숫가루를 만들어 간간히 찾는 등산객들에게 팔기도 하는 이들 부부의
사는 모습은 동화속같다.
단백질 섭취를 위한다고 동태를 널어 말리는 김수영씨의 어눌한 말솜씨는 천진하기만 하다.
한 가족이 같이 살다가 아이의 학업때문에 가족을 떠나 보내고
혼자 기러기 아빠로 살아가는 지어룡씨
개울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아이가 타던 그네에 앉아
가족을 그리워 하며 그래도 그곳이 좋아 지키고 살고 있다.
부인의 암치료를 위해 왔다가 암이 다 나은 아내는 도시로 가고
혼자 남아 살아가는 아침가리 사재봉씨
이곳은 그의 삶의 터전이다. 온갖 약초며 버섯들이 그의 손안에 있다.
아래 설피마을에서 세 쌍둥이와 살아가는 이하영씨
남편은 이곳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떠났단다.
정작 자신은 서울에서 일류대학을 나왔는데 아이들은 이렇게 살고있다.
한마디로 '지랄맞게' 살고 있는데.. 아이들은 정말 만족하고 있을까.
우리나라에도 이런 곳이 있을까 싶게 청정지역인 마을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모여 살고 있는 사람들의
잔잔한 일상을 보면서 행복이란게 정말 뭘까 다시 한번 생각해 봤다.
어제 사업을 한다는 남편 친구와 나눈 이야기 중에
그의 말
사는걸 고스톱 판에 비유한다면
점에 100원짜리 고스톱을 치느냐 십만원 짜리 치느냐 차이라나..
가만 생각하니 맞는거 같다. 어쨌거나 사업하는 이들의 판은 좀더 크지 않을까
요즘 이 나이되니 친구들이 나보고 골프 왜 안배우냐고 난리다.
배우면 뭐할까 어차피 필드 나갈 형편 안되는데 아예 난 시작을 안한다고 뺀다.
그저 작은 판에서 조근조근 살아갈 터~
목요일 상해로 짧은 여행 떠난다.
그리고 언젠가 곰베령도 한번 다녀올 수 있겠지..살지는 못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