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na 2008. 12. 4. 21:46

#  

 요즘 상담학교에서 집단상담을 하고 있다.

 이미 대학원에서 전공과목으로 했기에 별 부담(?)없이 슈퍼바이저가

 어떻게 진행을 할까 만 주의하기로 했다.

 

 그런데 회를 거듭할수록 참가자들의 내면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점점 부담이 된다.

 구성원들의 나이가 대체로 나보다 10년은 아래인 사람들인데

  어쩌면 그렇게 파란만장 한건지.

  나는 그저 '나보다 윗대 사람들 이야기를 듣는 것 같다' 란 말만 하고 있다.

 

  나는 그 나이에 어떻게 살고 있었을까..

  그들의 한숨을 나도 겪고 있었는데 세월이 지나 다 잊은 걸까..

  돌이켜보니  나는 참 이기적이었던것 같다.

  아이들에게도 남편에게도 나를 온통 쏟아 부은적이 없었던것 같다.

  내 온전함을 100으로 본다면 한 30 정도는 늘 나만을  위해 쓰고 살았던 것 같다.

  그리고 둘 다 봉급 생활자였으니 배부르지도 배곯지도 않고 살았기에

  그냥 평탄했던것 같다.

 

  아니면 둔해서 내 자신의 문제가 뭔지도 모르고 살고 있는지도...

 

  #

   생활의 여유가 생기면서

  그동안 게으름 피우던 신앙을 좀 다져볼까 생각했다.

  꼭 기도를 열심히 한다기 보다  공동체속에서 나름 내가 쓰일 곳에

   좀 쓰여보고 싶기도 하다.

 

   처음 반기도 모임에도 나갔다.

   우리 구역장님의 기대이상의 환대..

    -  그저 심부름을 할 수 있어요     했는데

    일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기도에 하느님이 응답을 주신거라고 ..

    와아.. 이것도 부담이다.  겉만 멀쩡한데 어린줄알고

    이것저것 기대를 많이 하신다.

 

    대림시기를 맞아 처음 대림초를 켜고 성모님을 집에 하루 모셨다.

 

 기도도 신앙생활도 결국은 생활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지만

  한번쯤 정리(?)를 하면서 다져보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