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또 축구
어제
새벽에 일어나 유로2008 봤는데
우려했던 일이 사실로 드러났다.
러시아가 네델란드를 깨버린거 것두 연장전 후반에 두 골을 맥없이 줘버렸다.
히딩크의 마법이 다시 한번 효과를 나타내는 순간.
네델란드는 마술에 걸린것 처럼 힘을 못썼고, 러시아는 지친 모습없이 종료 휘슬이
날 때까지 공격 자세로 뛰었다.
오후에 상암으로 가기 위해 우리는 저녁 4시부터 서둘렀다.
냉면으로 이른 저녁을 먹고, 상암운동장 도착했을때는 5시 반
8시 경기인데 벌써 사람들이 구름같이 모였다.
이미 주차장은 만차, 주변도로까지 차가 밀려있는 상태
홈에버 주차장을 이용하기로 했다. 5만원 이상 사면 무료주차 ^.*
(담에 상암 올 일 있을 때 이 방법을 이용하시라~)
주차는 쉽게 했는데 물건 사는 일이 장난아니다.
무슨 난리통같다. 저녁거리부터 튀김닭, 간식거리 사느라고 난리도 아니다.
홈에버 특수의 날.
한 시간 전 입장, 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다.
잠시 돌아서서 손을 흔들었더니 찰칵 찍었네.
그리고 개회식.
대형 태극기가 올라가는 이 장면은 늘 감동이다. 예전에 태극기 올리는 것 한번 해봤는데
재미도 있다.
경기가 시작되었다. 이어서 응원도 신났고
잔에 따라 파는 한 캔에 3000원하는 맥주 맛도 좋았고
그런데 경기 내용은 정말 한심했다.
북한은 당연히 무승부를 원했을 터, 수비 위주였는데다 우리 공격진은 여전히 부실하다.
박주영 대신 선발로 나온 고기구는 키만 컸지 역할을 전혀 못하고
오히려 북한의 정대세, 홍영조 뛰는게 두드러진다.
볼은 우리가 많이 가지고 있는데 결정적인 슈팅은 북한이 더 많았다.
붉은 악마 응원은 신난다
후반들어 맞은편에 한반도기를 들고 응원하는 쪽에서
후반에 김남일이 교체로 들어오니 경기가 활력을 찾는듯 했으나
박주영이 절호의 찬스를 그냥 날려버리고 다시 지지부진
결국 경기는 0:0으로 끝났다.
제일 재미없는 스코어. 90분 내내 한번의 엑시터시도 없었다는건
진짜 맥빠지는거다.
6명이 스코어 내기를 했는데 난 2:1 승에 걸었는데
솔직히 무승부일줄은 알았다. 두 팀다 예선 통과는 이미했으니 기쓰고 뛰진 않을거라 예상했기에
그래도 마음만이라도 갖고 싶어서.. 결국 맥주값 날렸다.
우리나라 하늘에 인공기가 날리고 있는 걸 보니 기분도 묘했다.
돌아오는 길 목도 쉬고 몸도 고단한데
마음은 편치않다. 이대로 가다가는 월드컵 출전이 가능할까 의문이 든다.
허정무 감독 , 전술도 없고, 조직력도 못키웠고, 체력도 .. 뭐하나 제대로 갖춘게 없다.
경기를 보고 온게 아니라 축제에 휩쓸렸다 온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