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영화-연을 쫒는 아이

edina 2008. 3. 31. 10:29

 

 최근에 읽은 소설이  칼레르 호세이니의 ' 천개의 찬란한 태양(Thousand Splendid Suns) ' 이었다.

왕은철 씨가 번역해서 읽는데 큰 부담이 없고 중동권의 소설을 접한다는데 흥미가 있었다.

 

그의 소설이 영화화 되어 상영을 하였다.

'연을 쫒는 아이( Kite Runner)'  

미국으로 망영하여 어른이 된  아미르가 

파키스탄에 머물고 있는 '킬'( 어린시절 집사 ) 의 전화를 받고 돌아가는 장면부터 영화는 시작된다.

 

좁은 골목,  화면가득 연이 날고 연을 쫒아 뛰는 아이들, 

그리고 빠르면서도 왠지 우울한듯한 중동 음악과 연이 펄럭이는 소리

부잣집 아들 아미르와 하인이면서 친구인 핫산.

둘은 그렇게 연을 날리며 그 시절을 보내고 있다.

 

 연이 떨어지는 지점을 정확히 알고 미리 가서 기다리는 아이 핫산.

이를 의심하는 아미르에게 핫산은 만약에 연이 이곳에 떨어지지 않으면 흙을 먹겠노라고

장담을 한다.   그러면서 아미르 마음이 다칠까봐

' 나한테 흙을 먹이고 싶으면 먹을께, 흙을 먹이고 싶니? " 하면서 아미르를 보던

핫산의 그 눈빛.  그 아이는 카불의  '마흐마드 칸 마흐미드제다 ' 란다.

최우수 아역상을 탔다니 역시..

핫산이 어려운 일에 처했을 때

그것을 외면한 죄책감때문에 오히려 친구를 내쫒은 아미르

그리고 소련의 아프카니스탄 침공이 이뤄지고 아미르는 그곳을 탈출한다.

미국에서 소설가가 되어 새로운 삶을 살고 있을 때 전해진 조국의 소식과

핫산이 남긴 편지. 

핫산은 아미르의 집을 지키다 텔레반에게 죽음을 당한다.

어린 아들 소랍을 남기고..

 

“수많은 연들이 다시 하늘을 수놓으면,

당신도 어린 시절을 찾아 이곳에 다시 올지 모르죠.

언제가 되던 그때까지 기다리고 있을께요”

소랍이 조카임을 알게되고, 그애와 함께 미국으로 탈출하는 모험을 하면서

아미르는 예전에 자신이 저지른 핫산에 대한  배신을 화해할 수 있었을까..

끝까지 지킨 핫산의 우정.   영화가 빠르게 지나가 놓쳤는데

아미르가 어린시절 글을 읽을 줄 모르는 핫산을 위해 

자신의 소설을 읽어주던 장면에서 '소랍'이란 이름이 나왔던 것 같다.

 

아프카니스탄의 슬픈 역사와 맛물려 미국의 휴머니즘을 강조한 부분도 엿보였지만

(미국이 만든 영화니까) 참 잘만들어진 영화다.

음악과 아역들의 뛰어난 연기도 좋았고,

늘 외세로부터 자유롭지 못한건 우리도 마찬가지여서 더욱 공감할 수 있는 영화였다.

종교적인 민족주의가 강한 중동 사람들을 이해하면서

얼마전 거기에 가서 기독교를 심겠다고 나선 이들의 경망함이 잠시

떠올랐다. 

영화가 끝나고 나오는 내내 Ahmad Zahir의 목소리가 나를 붙잡는다.

그의 독백같은 노래, 빅토르 최의 목소리를 듣는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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