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첫 연금

edina 2008. 3. 26. 11:55
 현재의 나.

 

 연금생활자 1,995,427 원,  하루 일당 - 시간당 14000* 6시간  84000 원 시간강사중.

 

 갑자기 거액의 명퇴금과 퇴직금이 통장에 쏟아져 들어오는 바람에 놀래서 ( 동그라미 수 세어보고는)

어찌해야 할지 몰라 여기저기 보내놓구는 비로소 마음 놓는 어리버리.

 

  어쨌거나 좀 쉬자고

이제라도 다른 패턴으로 살아보자고 2월 29일 자로 퇴직하자마자 여행다녀오구 엄마 상 치루고

정신 돌릴 틈도 없는데 선배 부탁으로 강사를 하고 있다.

 

  어제,

아침에 메일을 열어보니  " 연금 입금 안내입니다'  통장으로 처음 연금이 입금된 거다.

기분이 묘했다.

 

암튼 날씨도 꾸리꾸리하고 해서 친구들과 통화

첫 연금 턱을 내기로 했다.

 

3시 떙 하자마자 집에다 차 놓구 전철타고 서울 행~ 삼성역

아직 술마시기는 밖이 휀해서  현대백화점 10층에서 수다보따리 부터 풀었다. (요기는 한갖지고 참 좋다 자주 이용할 예정이다)

시간이 잘도 간다. 해가 떨어진줄도 모르고 있다가 놀래서(?) 우리가 자주 이용하는 곳으로 이동

 

코엑스 2층 ' 오킴스 브로이 하우스'

여기 맥주 정말 맛있다.  기회가 된다면  하우스 맥주 'Dunkles' 를 함 먹어보길..

워낙 흑맥주를 좋아하는데 이 집 흑맥주는 특유의 향이 있다.  호프가 살아있는 느낌?

거기에 저녁식사겸 안주로 피자를 먹었는데  씬 피자 역시 내가 좋아하는 맛.

연어샐러드도 훌륭했고, 소시지도 최고다.

 

안주 덕에(?) 맥주도 넉넉하게 마셨나  오랜만에 기분좋게 취했다.

취하면 약간 뜨는듯한 내 마음이 정말 맘에 든다(뭔 소리지?)

머리속에 팽팽하게 당겨져 있던 고무줄이 잠시 느슨해지는 느낌.

 

우리는 조금씩 취해가며 옛날 얘기를 했다.

그러면서 정말 옛날 얘기 하는 걸 보니 나이를 들긴 들었다고 낄낄대기도 했다.

 

꽤 늦은 시간인데 2호선 전철은 사람들로 넘쳐난다. 거의 찡겨가는 수준.

하루를 넘기기 직전에 집에 들어왔다.  잠꾸러기 남편은 자다 깨어 잠이 묻은 목소리로

'어딜갔다 이제와 ' 한다.  

마누라 안들어와도 전화 한번 안하고 잠이 오냐고 되레 큰소리도 쳐 본다.

 

잠도 설치고 오늘 아침 출근 길 머리도 설레설레 흔들리지만

커피 한 잔 마시고 나니 기분이 좋다.  확실하게 연금 턱 쐈다.   돈으로 마음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