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내 나이 50

edina 2006. 1. 5. 13:57
내 나이 50

나의 현재, 지금

어제 점심 먹고 커피들고 건물 밖에서 산책을 하는데
이제 갓 40 넘은 동료가 묻는다.

' 50이 되어도 여자란 생각이 들어요? '

나, 순간 경끼 할뻔 했다. 아니 솔직히 생각해 본적이 없어서..
주섬주섬 답을 얼버무리고 생각해 봤다.
아.. 나도 저 나이에 50 된 선배 여자에게 그런 생각했었지..

내 또래의 여자가 또 묻는다.

' 자기는 아직도 사랑을 하냐? ' 이 말의 의미를 난 안다.
아마 이 동료는 사랑을 느끼냐고 물었던 거다.

나, ' 그럼 당연히 느끼지. 자기는 못느끼냐? '

그 동료.. ' 그래.. 난 ??@@ "

그 여자는 지금 승진을 목전에 두고 열심히 점수따기를 하고 있는 사람이다.

두 여자가 내 마음을 심란하게 한다. 그러지 않아도 하늘이 죽이는 날이었는데..

서울 근교에서 사는 친구에게 전화를 한다.

' 보구싶다. 만나자~'

퇴근을 해도 해가 길어져 아직 해가 중천이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기분.
차창을 통해 넘어오는 아카시아 향. 그리고 Rock
아.. 드라이브 죽인다~

요즘 내말을 젤로 잘듣는건 8년된 똥차, 아반테 다.
그래도 얼마나 잘 굴러가는지..

조금은 먼길이지만 길 끝에 만날 사람이 있다는 희망
커피 마시고, 긴 이야기 나누고...일몰을 같이 보고..

그리고 돌아왔다.

내 나이 50,
아직도 태동을 하고 있다.







출처 : 내 나이 50
글쓴이 : 아나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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